“철수는 영희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교육을 위해 영희가 딸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고, 철수가 한국에서 돈을 벌기로 했다. 영희가 시민권을 취득한 직후 철수는 한국 상가를 매수했고, 철수 단독 명의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얼마 뒤 철수 역시 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 재산을 처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철수는 영희에게 한국 상가를, 딸에게 미국 재산을 준다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마 시인의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에 나온 수필 ‘그곳으로 가는 길’을 보니 6.25전쟁 때 마산으로 피란해 마산중에 다닌 추억이 실려 있었다. ‘서울내기’라 놀리지 않고 따스하게 대해준 다섯 동급생 이름을 열거했다. 잠시 함께 공부했을 뿐 수십 년이 흐르도록 전혀 교유가 없었던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게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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